오랜만의 니콜라 주식 이야기입니다.
힌덴버그 리포트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한 다음부터 CEO사임, 새로운 CEO의 등장, 그리고 큰 이슈였던 GM과의 파트너십관계에서 "우리는 GM없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새로운 CEO가 언급하는 등 하루하루가 정말 다이나믹한 이슈의 연속입니다.
요즘 예능도 이정도로 흥미진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가짜사나이 빼고...)
어쨌거나 최근의 이슈와 니콜라 투자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지금 시점에서 한번 다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CEO였던 트레버 밀턴에 대한 정보, 논란 등에 대해서는 제 블로그의 다른 글에 많이 써두었기 때문에 참고 부탁드리구요, 최근에 있었던 이슈는 GM과의 협업에 관련한 이슈가 되겠습니다.
문제가 된 것은 니콜라의 CEO인 마크 러셀(트레버 밀턴이 나가기 전부터 니콜라 CEO였음)이 언론에 한 발언입니다.
"배저(니콜라에서 만든다고 했던 전기, 수소 픽업트럭)는 니콜라의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
"배저는 흥미로운 프로젝트이지만, 우리 기관 투자자들은 니콜라 수소 비즈니스에 더 관심이 많다"
"우리의 핵심 사업은 대형 운송 트럭과 수소 인프라 구축임"
"우리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파트너(GM)가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 정도가 문제가 되었던 발언입니다.
GM은 니콜라와 협업(픽업트럭 생산)을 계획하면서 니콜라의 지분을 11%(2억달러 가량) 취득하겠다고 발표했었죠. 그 덕분에 니콜라는 하루만에 주가가 40%올랐었습니다.(미국은 주가 상승의 상한선이 없음)
물론 그 이후로 힌덴버그 리서치가 발표되면서 1/3이 나버렸지만요.
위의 발언이 있자마자 니콜라의 주가는 16%하락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GM의 주가는 3%가량 상승했습니다.
당일 GM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니콜라와의 협업 불발 가능성이 GM에겐 호재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니콜라 인식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니콜라 입장에서 GM과의 협업 불발은 좋은 이슈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니콜라가 타게팅하는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픽업트럭의 인기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최초로 수소, 전기 픽업트럭을 만드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홍보효과를 낼 수 있고, 아직은 낯선 수소에너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CEO가 말한 것처럼 니콜라의 본연사업은 상용트럭 분야입니다.
수소 충전소 건립도 이 상용 트럭의 이동 노선에 맞춰서 설계되었고 니콜라의 거의 모든 비즈니스 모델은 이 상용트럭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수소 픽업 트럭 프로젝트를 '전임 CEO'의 애완동물 프로젝트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사실 일리있는 말입니다.
상용 트럭 비즈니스와는 어긋난 컨셉의 시도였으니까요.
저도 니콜라-GM과 협업 발표에 한밤 중에 소리를 질러댄 투자자로서 GM과의 협업이 불발된다면 굉장히 아쉬울 것 같긴 합니다. (물론 그렇게 쉽게 GM과 파트너십이 깨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라가 저렇게 세게 나오는 까닭은 끝나지 않은 GM과의 딜에서 우의를 잡기 위함일수도 있고, 니콜라의 지분을 좀 더 갖고 싶은 GM의 입장에서 더 싼 가격으로 더 많은 주식을 취하기 위함일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살거라면 같은 가격에 더 많이 갖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니까요.
저는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니콜라 주식을 계속해서 구입하였습니다.
니콜라 주식의 평단가가 감소한 것을 보시면제가 추가 매수를 꾸준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아래의 글에서도 적었었지만 제가 니콜라에 투자를 했던 이유가 아직 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빗발치고 있고, 그 수소에너지 사업중에서 수소 상용트럭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샀기 때문에 저는 니콜라에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승용차와는 달리, 일정한 노선만을 달리는 상용트럭의 운송 특성상 소규모로 지어도 됩니다.
충전소 한 곳에 40억 가량이 든다고 하는 충전소를 마구자비로 지을 순 없는데 니콜라가 굉장히 머리를 잘 썼습니다.
지금 니콜라가 선주문 받은 업체 차량들을 위한 수소충전소 건립비용도 이미 니콜라가 IPO때 얻었던 자금으로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고요.
만약 여기에 GM과의 협업을 통해 픽업트럭을 만든다면 기본 비즈니스 + 픽업트럭으로 하여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충분히 니콜라가 가진 기본 비즈니스만으로도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GM과의 파트너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잘 모르겠으나, 기존에 구축했던 파트너십은 아직은 건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기본 파트너십마저 흔들린다고하면 당연히 그땐 니콜라 주식을 팔아야겠지만 아직은 아니니까요.
앞으로 어떤 이슈가 갑작스레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니콜라가 처음부터 주장했던 기본 비즈니스가 흔들리지 않는 이상 저는 이 말도많고 탈도 많은 니콜라 주식을 꾸준히 쥐고 갈 예정입니다. 지금보다 더 살지도 모르고요.
이 글을 니콜라에 투자를 하고 계신분이 보신다면 제가 투자하는 이유나 현재 이슈 등을 잘 고려하시어 투자를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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