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돌려 화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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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웰빙well-being> 문화가 2000년대 초반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린 이후, 유기농 식단이나 채식주의 등 다양한 식문화와 더불어 우리의 여가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왔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건강과 관련된 소비 또한 크게 증가하면서 피트니스 클럽은 물론, 명상이나 요가를 즐기는 분들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상과 요가와 같이 자신의 육체는 물론 정신적 소양도 함께 기르는 이러한 여가문화가 유행처럼 자리 잡게 된 것은 그만큼 오늘날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수많은 스트레스를 고요 속에서 정화시키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노력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심리학자 '도널드 위니캇 Donald Winnicott'에 따르면, 내 안의 건강함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 고요한 환경에서 내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이러한 활동은 <그저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을 창조해내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하루를 보내며 얼마나 당신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나요?

직장에서, 또는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뒤엉키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우리에겐 우리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상태를 가늠하기 참 어렵습니다.

마음이 아프다고 열이 나거나, 기침이라도 하면 금방 알 수 있을 테지만 말이죠.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하루에 꼭 한 번쯤은 나를 잘 살피고 돌보아주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나를 돌보아준다고 하니, 마치 아기를 키우는 것 같지 않나요?

맞습니다. 어쩌면 건강함이란, 곧 <내 안의 유아를 되찾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곤히 잠든 아기처럼, 외부의 자극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편안히 홀로 있을 수 있는 상태, 그 안정된 고독감을 즐길 줄 아는 것이야말로 <나는 건강하다>는 일종의 증표가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건강하다는 그 증표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도 합니다.

필요한 양분을 충분히 먹고 자란 환경에서 맛있는 열매가 맺을 수 있듯이, 건강이란 열매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의 관심과 돌봄을 충분히 받았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요가나 명상과 같은 <마음운동>을 찾는 것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건강성의 유지와 그 맥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간관계 안에서 불가피하게 생겨난 얄궂은 마음의 오해를 풀고, 많은 스트레스로 지쳐버린 나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해주는 치유적인 힘이 그곳에 존재하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것이 명상이나 요가에 많은 사람들이 이끌리는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결국 세상 모든 것에 공짜란 없는 것처럼, 우리의 건강 또한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보살핌으로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정신없는 하루일지라도 부디 한 번쯤은 내 마음에 안부를 물으세요.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곤히 잠든 아기를 바라보듯 오롯이 내 자신에게만 몰두하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가>를 떠올리면서.

아마도 그 무엇이란 당신의 <엄마>이자 당신의 <친구>이며, 당신의 존재를 소중히 생각하는 그 밖의 모든 대상들일 겁니다.

우리가 <나>라는 사람으로 이 세상에 홀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곧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그 아름다운 역설이 가져다주는 진리의 메시지는 삶의 버팀목으로 우리 안에 언제나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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