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돌려 화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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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같지 않으신지.

그렇습니다. 그 유명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대사지요.

 

정말 유명한 대사

 

농구에서 리바운드(rebound)란,

'슈팅한 공이 골인되지 아니하고 림이나 백보드에 맞고 튀어나오는 일'을 말합니다.

일단 리바운드 상황이 발생하면, 코트 안의 선수들은 다시 튀어나온 공을 소유하기 위해 

상대방과 매우 치열한 자리싸움을 펼칩니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하는 선수가 리바운드된 공을 낚아 챌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죠.

 

한번 놓친 기회를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

이것을 지배할 수만 있다면, 과연 코트를 지배하는 것 또한 무리는 아닐 겁니다.

 


 

스포츠가 종종 인생에 비유되듯,

농구의 리바운드 역시 우리네 인생에 비견해 볼 만한 좋은 소재거리입니다.

선수가 쏜 슛이 언제나 림을 통과할 수는 없는 것처럼,

우리가 삶에서 쏘는 슛, 그러니까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이 항상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가까스로 내린 우리의 선택이 골로 연결되면 참 다행이지만,

매번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죠.

그럼에도 삶의 경기는 이어지기 마련이고,

우리는 언제나 다음에 올 찬스를 노려야 합니다.

 

리바운드된 공을 잡기 위해 상대 선수와 치열하게 자리싸움을 펼치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우리의 <마음 속 불안>과 그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불안에게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순간,

선택의 폭은 다소 줄어들고,

간혹 그 선택이 무리수가 되기도 하며, 

선택의 길이 아예 막혀버리기도 합니다.

리바운드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


 

그렇다면,

우리가 <인생의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뭔가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그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그릇>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불안을 담아내는 그릇이 있습니다.

내가 이 그릇에 얼마만큼의 불안을 담아낼 수 있는지,

그 용량에 대한 감각을 스스로 익혀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내일을 바르게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불안을 담는 그릇의 크기는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망해서는 안됩니다. 

불안을 담는 내 그릇이 조금 작다고 하여, 

그것이 언제까지고 나의 치명적인 약점으로만 남아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몸집이 거대해져 당장 나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불안과 

나의 가능성을 두고서 애써 맞붙을 필요는 없습니다.

잠시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세요. 경기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할 수 있다면 약간의 불안을 그릇에서 덜어내보려고 시도하셔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숨을 고르는 동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지금 나와 맞붙고 있는 저 상대, 불안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그릇에 담기는 불안은, 대개 사람에 따라 질적으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사람마다 불안의 <속성>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불안의 속성>이라니. 

조금은 감이 안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럼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PC로든, 혹은 휴대폰으로든 

게임을 즐겨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쉬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특히 

다양한 몬스터를 잡으며 내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는 일명 RPG장르의 게임에서는

대개 내가 상대하는 몬스터들의 고유한 속성들이 존재합니다.

또 그들이 가진 각각의 고유 속성에 따라 그 몬스터의 약점 또한 정해지게 되는데요.

 

화(fire)속성을 가진 몬스터는 
보통 수(water)속성의 공격에는 취약하지만 목(tree)속성에는 강하고,
수(water)속성을 가진 몬스터는 
목(tree)속성의 공격에는 취약하나 화(fire)속성의 공격에는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대충 원리가 보이시나요?

 

마찬가지로 목(tree)속성의 몬스터에게는
화(fire)속성의 공격으로 치명타를 날릴 수 있지만, 수(water)속성으로는 공격하기가 꺼려집니다. 

 

이와 같은 <속성 시스템>은 게임을 좀 더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열쇠라고 할 수 있죠.

 

우리의 불안에도 이와 유사한 속성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보면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마찰은 무던히 잘 넘기는 반면,

자신의 업무 진행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거나 하면 심하게 동요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회사 업무를 하는 것에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지만,

동료들과의 사소한 오해나 마찰을 견딜 수 없어 합니다.

 

일적으로도, 인간관계에서도 언뜻 완벽해보이는 한 사람도

실은 금새 빠져버린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그 사람의 하루를 좌우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 사람에게 있어 외모는 상당한 취약점이었으니까요.

 


 

<인생의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한 좋은 방법.

정리해보면 그것은

 

하나, 내 불안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 그 용량을 확인해보는 것.
둘, 내 불안의 속성을 파악해보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이 말씀은 꼭 덧붙여 드려야할 것 같네요.

 

불안이란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회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막고 싶지만 막아지지 않고, 보기 싫지만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거기에 있으며, 우리를 삼켜낼 기회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 불안을 다루어내는 일 뿐입니다.

 

불안을 지배하는 자가 인생을 지배한다

 

불안을 담는 내 그릇이 조금 작아도 괜찮습니다.

내 불안은 무엇인지, 그 정체가 무엇인지 조금만 알 수 있다면

자칫 그릇에 넘쳐오른 불안의 파도도 충분히 잠재울 수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수 있는 힘, 그리고 가능성이 있기에.


 

불안이란 어쩌면 <또 다른 나> 자신.

불안과 맞서는 힘은 곧 <또 다른 나>와 마주할 수 있는 힘.

내 불안에 쫓기지 않고, <또 다른 나>에게 삼켜지지 않고, 

천천히 내 불안과 마주하면서, 한 걸음씩 탐색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그 불안의 원인을 찾아 기꺼이 헤매어 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그 첫 번째 훈련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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