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란게 참 무섭습니다. 돈에 관련된 일이라면 그 어떤것이라도 그 금액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정상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들어집니다. 도박, 주식투자, 부동산과 같이 목돈을 만지는 경우 평소에 거의 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판단이 자주 나오는 까닭이겠지요.
요즘 니콜라 주식은 매일매일이 정말 레전드입니다. 어쩌다보니 주식 투자를 시작한지 10년이 되었고, 그동안 많은 기업들에 투자하며 생긴 경험과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니콜라는 정말 레전드 중에서 레전드입니다. 테슬라 3년동안 투자하면서 온갖 공매도 세력과 기존 내연기관차 세력에서 부정적인 글을 만들어내도 콧방구뀌면서 넘겼는데 니콜라는 터지는 사건들이 핵폭탄 급이라 저도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니콜라 투자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레버 밀턴에 쇼맨십에 가려져있던 니콜라가 갖고 있는 사업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니콜라에 대해서 남들이 모르는 저만 알고있는 특별한 정보를 갖고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대중에 널리 공개되어있는 회사 보고서나 자료들과 현재 니콜라를 구성하고 있는 CEO들의 과거 이력, 니콜라와 함께하기로 한 여러 대기업들의 판단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현재 니콜라는 이익이 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상태이기에 이런 비정량적, 정성적 자료를 믿고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앞서 GM과 보쉬, 이베코, 한화 등 니콜라와 협업을 하고있는 기업들은 이번 힌덴버그 사태부터 트레버 밀턴 사임사태까지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라를 믿고 같이 가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전문가와 대기업들이 니콜라와 협업을 유지한다고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대기업들은 니콜라와 협업이 깨져도 손해볼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저렇게 얘기하는 걸꺼야.', '겉으로는 저렇게 이야기 하고, 뒤에서는 도망갈 준비 다 하고 있겠지?' 등 투자자들에게 깊게 뿌리내려버린 이런 불신들은 이제는 니콜라가 성공해야하는 하는 이유보다, 니콜라가 망해야만 하는 이유를 어거지로 찾게 됩니다. 언론에서도 그런 생각을 부추기고 있구요.
그런 와중에 뉴스 기사나 지나가는 인터넷 댓글에서 "니콜라 사기 맞네", "니콜라 투자하는 사람 다 xx아니냐?", "X스캠 회사에 투자하는 거는 도박쟁이지 투자자 맞냐?" 와 같은 부정적인 댓글과 기사들을 실수로라도 보게된다면 과거엔 그냥 넘어갈 수 있던 그런 정보들이 뇌리에 깊게 박히고, 나의 투자를 포기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은 우리와 같은 개미투자자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버핏에게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한 예로, 워렌 버핏이 2007년 즈음에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회사인 BYD를 인수하고 싶었는데, CEO가 매각을 하고 싶진 않아해서 지분 25% 정도를 한화로 4천억 가량에 매수했었습니다(주당 8홍콩달러). 삼성전자도 조금 지나고 BYD에 5천억을 투자했었구요.
그로부터 3~4년 뒤 주가가 구매했을 때보다 60%가량 떨어졌고, 많은 언론들로부터 워렌버핏의 실패했다, 예전같지 않다, 나이가 너무 많이먹어 노망났다와 같이 원색적인 비난을 밥먹듯이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워렌버핏은 BYD의 왕찬푸 회장의 비전에 감명을 했고, 배터리 산업에 가능성을 믿고 있고, 현재는 적자이지만 앞으로의 비전을 보고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하고 그의 특기인 '존버'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10년 뒤,
2020년 현재 기준 비야디의 주가는 주당 106달러이니까, 약 1,300%, 약 13배의 주가 상승을 하였습니다. BYD의 경우 중국의 CATL과 맞먹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산철 배터리와 전기차 제조회사로 이제 막 시작한 전기차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꿈꿀 수 있으니 13배 이상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동학개미들이 들어와서 투자를 하는 것을 보고 투자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처럼 주식 그래프나 차트를 공부한다거나 테마주에 몰빵하거나 신용대출 받아서 인생 대역전의 기회를 노린다거나 하는 도박성 투자 대신 가치투자나 장기투자에 관심을 많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유튜브에서도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에 대한 교육컨텐츠들이 쏟아져 나왔구요.
하지만 처음에 언급했던것처럼 돈이라는 것은 무서운 마력을 갖고 있어서 사람의 정신을 흐트려놓는 것 같습니다. 이번 동학개미들이 10년에 올까말까한 굉장히 낮은 가격에 주식을 구매하게 되었고, 급락한 주식 시장을 만회하는 짧은 기간의 급격한 반등으로 대부분이 많은 수익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부다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급등주를 찾게되었고, 테마주를 찾게되었고, 결국은 신용대출까지 써가면서 어떻게든 단기적 이익을 얻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 본인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가치 투자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투자를 온전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다들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에 너무나 쉽게 그런 정보에 '당하게'되고 그로인해 나의 투자 원칙, 내가 처음에 했던 다짐들이 깨어지고 있습니다.
나의 멘탈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지만, 투자자의 마음은 민들레 씨와 같아서 누군가의 빈말에도 속절없이 흩어져버리고 맙니다. 이게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저도 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칙을 세우고, 기업의 가치를 믿고 하는 투자는 기업의 가치가 깨지기 전까지는 남들의 말에 현혹되어 깨져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해야합니다.
한 곳에 너무 많은 돈이 투자가 되어있으면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분산투자를 해야하는 것이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절대금액으로 투자를 하며 나의 투자 그릇을 키워나가야하는 것이지요.
멘탈의 레벨업이랄까요.
내 투자멘탈이 민들레 씨에서 갈대가 되고, 대나무가 되어갈수록 나의 자산은 2배, 3배 늘어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이렇게 잘난듯이 썼지만, 저도 지금 니콜라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을 보면 아직 저는 갈대인가봅니다.)
이 글은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들 위한 글들입니다.
주식 투자를 처음하는 주린이들을 위해 어려운 재무지식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였습니다.
아주 간단한 구조를 가진 붕어빵집을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였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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