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세번째로 샀던 주식, 성융광전투자.
그리고 제 인생에서 첫번째로 상장폐지 경험을 준 주식 성융광전투자.
그 이야기를 한번 털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께 절대 단타치지 마라, 개잡주 투자하지마라, 배당 잘주고 잘 아는 주식을 투자하라 등등 여러가지 잔소리를 늘어놨었지요?
사실 제가 작성했던 모든 글들은 10년 전의 저에게 외치는 목소리로 봐도 무방합니다.
저의 주식의 시작은 2010년에 주성엔지니어링, 웰크론이라는 주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잘 모르시겠지만, 웰크론은 최근 마스크로 잘 아시지요?)
회계를 전공해서 나름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했다고는 하지만, 대학생이 재무제표 잘 보면 뭐 얼마나 잘 보겠습니까.
태양광이 좋다더라, 황사가 온다고 하니 마스크 많이 팔리지 않겠느냐해서 그냥 샀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운이 좋은건지?) 그 당시 태양광 테마(주성엔지니어링)와 중국 황사 이슈(웰크론)에 잘 얻어걸려서 주식에 투자하자마자 연일 상한가를 맞으며 제 주식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금액이 30~40만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제가 투자하자마자 일주일만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라버립니다.(그 당시 상한가는 30%가 아니라 15%였습니다)
그 강렬한 뽕 맛에 취해 저는 맛탱이가 가버리기 시작합니다.
일주일만에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온전히 저의 실력 탓으로 치부해버렸습니다.
'내가' 재무제표를 잘 봤기 때문에, '내가' 산업 트렌드를 잘 읽었기 때문에, 그래프나 수급 등 차트를 잘 봤기 때문에 일주일만에 큰 돈을 벌었다고 생각을 했고, 당시 돈을 벌고 있던 누님을 꼬드겨서 투자하라고 부추겼고 누나 돈까지 투자하게 됩니다.
물론 큰 돈은 아니었지만(50만원 가량)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정신으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군대 전역한지 얼마 안되어서 자신감이 충만해져있었던데다, 한 번이지만 내가 가진 지식과 실력(?)으로 실적을 냈기 때문에 자신의 전능감에 빠졌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다시말해서 미쳤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2010년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였었는데,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다음 주가가 큰폭으로 급등하고 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뭘 사도 오르는 시절이었는데, 제 실력인줄 알고 오만했었지요.
아무튼, 당시 첫번째 주식이었던 주성엔지니어링이랑 웰크론으로 단타치면서 꽤 수익을 많이 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지요.
해당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컸던 주식이었기 때문에 주가의 변동성이 적었습니다.
주가 급등기가 끝나자마자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고, 재미가 없어지자 좀 더 변동성이 심하고 '급등할 만한' 주식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가 '성융광전투자'를 알게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태양광 모듈은 만든다던가? 중국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을 한다고 했는데, 중국 사막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거다 뭐 그런 식의 사업을 한다고 하는 회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재무제표도 안 봤고, 태양광 뭐시깽이를 한다는 회사인줄만 대충 알았고, 회사가 어디에있는지 어떻게 이익을 내고 몇 명이서 일하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주당 가격이 저렴했고(시가총액이 아니라 그냥 1주당 주가가 저렴), 변동성이 심했기 때문에 투자했던 것 뿐이지요.
더 큰 돈을 벌기 위해서요.
처음엔 위의 주가처럼 급성장하는 것에 신나서 잠을 못 잤습니다.
주당 3,000원에 갖고 있었기도 했고, 또 다시 내가 시장을 맞췄다는 기쁨에 푸욱 절어있었거든요.
10,000원까지 주가가 갔을때도 당연히 팔지 않았습니다.
이 회사는 10만원, 100만원 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냥 주가가 10만원 가게되면 내 원금이 몇천만 원 몇억 원이 되니까 그런 근거없는 희망에 부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이제 하락 롤러코스트 시작합니다.
이때라도 팔았으면 좋았겠지만, 만원까지 올랐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주식이 다시 오르지 않겠느냐라는 희망으로 존버를 합니다.
선택적 장기투자자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주가는 다시 오르는 일없이 오피셜로 투기꾼이었던 제 관짝에 못을 박아버렸고, 아직도 팔지못한 성융광전투자 주식은 제 계좌에 박제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는 성융광전투자 60주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중간에 반토막 난 주식을 어느정도 정리해서 그렇습니다.)
휴지 조각이 되어버린 주식에 아직도 희망을 품고 계신 분들이 존재하지만, 부디 여러분은 이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 경험을 기반으로 '가장 흔하게 주식으로 망하는 테크트리'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작하자마자 주식으로 돈을 번다(가장 중요)
2. 나의 실력을 과신하여 변동성이 심한(위험한) 주식을 투자한다.(보통 신용, 미수까지 끌어다 쓰는 시점이 이 시점임)
3. 분산투자하지 않고 변동성이 심한 개잡주에 몰빵투자한다.
4. 주가 급하락 또는 상장폐지.
5. 남는건 휴지조각 or 빚더미(신용, 대출을 사용했을 때)
저도 위의 프로세스로 망했지만, 참 신기하게도 주식으로 망하는 과정을 듣다보면 어김없이 위의 프로세스로 망합니다.
위의 프로세스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1번 시작하자마자 주식으로 돈을 번다'입니다.
처음부터 손해를 보는 경우에는 상장폐지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처음엔 대부분 우량주를 사기 때문에 손해를 보게되면 존버를 타거나 공부를 해서 제대로 된 지식을 얻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돈을 벌기 시작하면,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은 전능감을 얻게됩니다.
이렇다할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냥 될 놈이다', '타고난 감각이 있다'와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점점 더 크게, 점점 더 위험하게 투자하게 됩니다.
그 다음엔 100이면 100 위의 프로세스처럼 흘러갑니다.
물론 프로세스 과정에서 정말 머리가 좋거나, 정말 감각이 있는 0.1%정도는 각성하여 큰 돈을 꾸준히 버는 경우도 있지만, 제 10년 투자 인생에서 제 주변에서 그런 사람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내가 큰 돈을 벌었다라고 본인 입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만 봤을 뿐입니다.
정말 다행히도 저는 원금이 적었고, 대출받아 투자하지 않았고, 그나마 분산투자를 했었기 때문에 모든 돈을 날리진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저에게 큰 돈이 없었던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경험을 통해서 저따위로 주식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였다는 것을 비교적 어린 나이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싸게 배운 셈이지요.(한 100만원?, 누나 돈은 2배로 갚았습니다)
충격적인 경험 이후 주식이란 무엇인지, 기업의 가치는 무엇인지, 기업이 무슨 사업을 하고 미래 성장가능성은 있는지와 같은 주식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고 내용을 이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는 분이 적었으면 해서요.
부디 제가 쓰는 글들이 여러분의 투자 인생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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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들 위한 글들입니다.
주식 투자를 처음하는 주린이들을 위해 어려운 재무지식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였습니다.
아주 간단한 구조를 가진 붕어빵집을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였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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