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돌려 화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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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붕어빵 시리즈를 꾸준히 읽고 계시다면 이제 PER나 ROE, ROI와 같은 간단한 주식관련 투자 지표들이 뭔지는 아시겠지요?

해당 지표들은 100년 가량 주식시장에서 쓰이고 있는 전통있는 지표들입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검증받은 지표들이고, 이 지표들을 참고해서 워렌버핏과 같은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큰 돈을 벌 수 있었지요.

 

하지만, 최근 주식 시장에서는 위의 PER와 같은 전통적인 지표들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등),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로 불리는 기술 기업들입니다.

테슬라의 경우는 1,000이 넘어가는 PER를 갖고 있고, 웬만한 미국 기술주의 경우에는 PER가 100을 넘어가고, 심지어는 '테슬라 법'이 생겨서 적자기업인데도 상장을 시키는 등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가 있었으니, PDR(꿈의 지표)입니다.

 

PDR이란?


■ PDR이란?

말 그대로 사람의 꿈과 희망을 수치로 표현하기 위해서 고안된 지표입니다.

 

우리의 꿈과 희망은 얼마?

 

하지만 우리의 꿈과 희망을 숫자로 표현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겠지요?

주식시장에서 금융 전문가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꿈과 희망을 아래의 식처럼 표현했습니다.

 

PDR 식

 

어떤 시장에서 해당 기업이 갖고 있는 시장점유율만큼을 '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표 상에서 1에 가까워질수록 고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시장에서 내가 투자한 기업이 다 해먹고 있다는 얘기니까요.

이해가 팍 안가시나요?

이럴땐 역시 붕어빵만한 것이 없지요.

붕어빵 들어갑니다.

 

입 벌려, 붕어빵 들어간다

 


■ 붕어빵으로 설명하는 PDR

세종시에 붕어빵 프랜차이즈 '불어먹어 붕어빵'가 생겼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붕어빵 가게 하나를 구성하는데 100만원이 든다고 가정하고, 현재 상황에서 1년동안 붕어빵을 팔면 이것저것 다 떼고 순수이익이 10만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이 회사의 주가가 1억이라고 합니다.

PER로 따지면 1,000이 되겠네요.

 

말도 안되는 주가에 이 붕어빵 회사와 관련된 몇 가지 이슈사항을 확인해봤더니 아래와 같았습니다.

 

1. 50% 확률로 세종시에 행정수도 이전이니 국회 이전이니 하면서 시민의 숫자가 100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2. 붕어빵 사장은 그간 붕어빵을 팔아서 번 돈으로 R&D(연구개발)를 시작하였고, 이 연구들이 성공한다면 붕어빵에 줄기세포, 노화방지, 암 치료, 탈모 치료가 가능한 붕어빵을 만드는 중이고 임상1단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3. 기존에 가스로 불을 지펴서 붕어빵을 구웠는데, 배터리 or 연료전지를 탑재한 붕어빵틀을 탑재하여 조용하고 성능도 훨씬 좋은 붕어빵 리어카를 만들고 있습니다. 친환경 붕어빵 가게이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4. '로보붕어빵가게'도 연구하고 있는데, 붕어빵 굽는 사람이 필요없이 자기가 혼자 리어카를 끌고 나가서 붕어빵을 굽고 손님한테 붕어빵까지 포장해서 줄 수 있는 로봇이라고 합니다.

5. 불어먹어 붕어빵 사장은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국민청원을 통해 세종시엔 붕어빵 집이 단 한 개여야 한다는 내용을 지닌 '붕어빵 특별법'을 로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음 하나같이 오지는 이슈들이네요.

이런 화려한 이슈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런버핏같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은 이런 기업에 투자하길 꺼려할 겁니다.

일단은 가치투자자가 보기에 PER가 1,000이라는 점이 굉장히 거슬릴 테구요, ROE도 그닥이고, 기존엔 듣도보지 못한 성공률이 낮은 이상한 연구들을 하며 돈을 써대고, 무엇보다 주가가 너무 비싸거든요.

 

전통적 가치투자자들이 위와 같은 이유들로 투자를 꺼리겠지만, 요즘 용감한 신규 투자자들은 이 '불어먹어 붕어빵'에 인생을 겁니다.

왜냐하면, 저 중에서 하나만 성공하더라도 인생역전이 가능하거든요.

예를들어 1번 이슈가 성공해서 세종시의 붕어빵 시장의 전체 크기가 10억정도로 커진다면, 현재 세종시 붕어빵 점유율 100%인 '불어먹어 붕어빵'회사의 PDR은 0.1( 1억/(10억*100%) )이 될 테고, 아직 0.9의 잠재 시장이 남아있으니 아직도 저평가 된 상태라고 판단할 테니까요.

 

여기에 다른 이슈 중 하나가 추가적으로 터지기라도 하는 순간 어마어마하겠지요?

 

말그대로 꿈과 희망이 가득담긴 평가지표인겁니다.

 


■ PDR지표는 만능이 아니니 참고만 하시라

시장의 미래를 예측해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PDR 지표의 컨셉은 훌륭합니다.

전통적인 지표로는 파악할 수 없는 기업가치를 그나마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PDR은 정말 '참고'수준으로만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표 상에서 꿈의 영역에 해당하는 미래 시장가치는 측정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예를들면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전기차 시장이 100조니까 이에 따라 가치를 판단해야한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여기에 추가적으로 IT기업으로 판단해서 +@를 해야한다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이도 모잘라서 스타링크,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 로보택시 등 다른 사업까지도 넣어서 계산해야한다는 사람도 있을만큼 '꿈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실제로 그 가치들이 테슬라 기업가치를 계산할 때 포함해야할지는 의문이지만요.

 

과거 2000년대 IT, 닷컴버블때도 이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도 PDR이라는 지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회사명에 닷컴, ~컴퓨터와 같이 IT기업 냄새만 살짝 나더라도 주식을 구매하였고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과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거품이 사그라들며 주가는 바닥을 뚫었구요.

 

물론 지금 기술주 열풍은 과거 닷컴버블과는 전혀 다르다고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새로운 기술들이 우후죽순 쏟아져나오며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럴때일수록 시장과 기술을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주식을 너무 비싸게 구입하게 될수도 있습니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다한들 1,000만원을 주고는 안 사는 것처럼 기술주들도 1,000만원이 아닌 적당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항상 경계를 해야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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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린이를 위한 투자가이드

이 글은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들 위한 글들입니다.


■ 붕어빵으로 알아보는 재무, 주식

주식 투자를 처음하는 주린이들을 위해 어려운 재무지식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였습니다.

아주 간단한 구조를 가진 붕어빵집을 활용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였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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